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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낙인_낙인의 결과

namoo-raon 2023. 4. 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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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정신병'이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고, 인터넷 기사나 댓글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신병이란 과연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병명 앞에 '정신'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이번 주제를 선택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조현병 환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조현병(調絃病)은 현악기의 줄을 조율한다는 뜻으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환청·환각 증상뿐만 아니라 망상, 비정상적인 사고 과정, 현실과의 괴리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발병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2배 정도 많다.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15~20%는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조현병 환자들은 범죄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언론 매체 역시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실제로도 조현병 환자들은 범죄율이 높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국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 발생률은 비장애인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낮다. 경찰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5년 검거된 피의자 482,729명 중 조현병 환자는 0.5% 수준인 2,418명이었다. , 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1명만이 조현병 환자이며, 나머지 99명은 정상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조현병 환자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선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선 조현병 환자들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조현병 환자 비율은 성인 인구의 1% 미만이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보건의료과학원 보고서도 2011년 전국 추정치를 근거로 했을 때 유병률은 0.6% 이하였다. 영국 보건부 장관은영국엔 40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지만 폭력 사건 관련자는 극소수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통계청 집계상으로는 2013년 총인구 8,200만 명 가운데 6천 명이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시 의회는 지난해 11파리 시민 안전 선언을 채택하면서모든 파리지앵은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2014년 국제질병분류표 제11 (ICD-11) 개정판 초안 전문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ICD-11 개정안에서의 조현병 분류 방식 변화 이후 유럽연합 회원국 및 기타 국가에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였던 조현병 환자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이렇듯 해외 선진국에서는 조현병 환자들을 위험군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다르다.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이슈화되는 문제들로 인해 편견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묻지마 범죄 형태로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이로 인해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조현병 환자임을 밝히는 글마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심지어 신상털기와 같은 일까지도 일어났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살해사건 범인 김성수씨에게도 심신미약 감형 논란이 불거지며 다시 한 번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씨는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징역 30년 형을 선고했다. 그러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심신미약 감형 폐지 청원글이 올라왔다. 당시 청원인은우울증 병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죄에 대한 책임을 경감해서는 안 된다라며 강력히 주장했다.

이렇게 아직까지도 각종 흉악범죄 소식이 들릴 때마다 조현병 환자 또는 가족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모든 조현병 환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정상인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했다는 듯 몰아가는 분위기 탓에 당사자들은 고통 받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잘못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었다. 더불어 나 자신조차도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색안경 끼고 바라본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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